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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ROOM | LEE SEA HYUN

ARTIST LEE SEA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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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얼굴 그리고 파란 마음, 아티스트 이세현

가을이었다. 아티스트 이세현의 작업실이 위치한 경기도 파주로 향하는 길에는 그렇게 가을 풍경이 완연했다. 땅에 떨어지기 전 온 힘을 다해 제 몸을 붉게 물들이는 잎들이 도로를 채우고 있었다. 선험적인 기억이란 얼마나 놀라운지, 그 붉은 잎은 자연스레 아티스트 이세현의 붉은 산수화를 떠올리게 했다. 이세현 작가의 그림은 선명한 붉은빛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쉽게 각인된다.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위성 전시에서도 그랬다. 수많은 그림 중 그의 그림을 보자마자 그 풍경이 우리 한국의 것임을, 그 붉은색이 우리 한국 사회에 대한 비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짐작했다. 이후 국내외 여러 전시에서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실망한 적이 없었다. 작가 이세현의 이름 석 자는 빨간 밑줄을 친 것처럼 존재감이 커졌다. 그의 작품은 점점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되고, 심장에 그대로 파고드는 듯한 그림으로 다가왔다.


“빨갱이 아니냐는 소리도 들었어요. 영국에서 대학원 다니던 시절에 시작한 작업인데, 한국에 돌아오니 붉은색과 정치적인 의도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이가 많았어요. 우리나라가 아직도 레드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단편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작업실 소파에 앉아 커피를 함께 마시며 이세현 작가는 자신의 붉은 산수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시리즈는 작가가 30대 후반, 뒤늦은 나이에 떠난 유학 생활에서 탄생했다. 군 복무 중 야간 투시경으로 바라본 비무장 지대(DMZ)를 모티브로, 아름답지만 끊임없이 경계해야 할, 이중성을 지닌 대상으로 풍경화를 그린 것이다. 그의 붉은 산수화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했지만, 그 속에는 무분별한 개발과 건설로 사라져가는 풍경에 대한 아쉬움과 분노가 담겨 있다. “저는 이를 사회적 풍경화라 불러요. 표면적으로는 유토피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 파괴가 불러온 디스토피아를 담은 예술적 역설이 있는 그림이죠”.

이세현 작가는 최근 몇 년간 현실에 대한 절망감에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도 헛웃음이 났지만,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굴욕적인 일 때문에 슬펐고, 그래서 오로지 작업에만 매달렸다. “이전까지는 비무장지대와 바닷가 풍경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세월호, 국정 농단 사건 같은 여러 사건이 일어난 후에는 풍경에 숨어 있는 죽음의 이야기를 드러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전 <레드-개꿈>에서 소개한, 인물이 풍경에 처음 등장한 작품이죠.” 그는 소파 뒤로 보이는 두 점의 작품을 가리켰다. 그의 풍경화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섬세한 기억이 정물화처럼 표현되어 있다. 무너지는 건물, 포탄의 흔적 등 한국사의 아픈 기억도 있고,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어린 시절의 얼굴을 한 이세현 작가와 그의 친형의 얼굴 등 그리운 마음도 있다. 현실에서는 손에 잡히지 않는 과거지만 기억 속에서는 여전히 진행형인 풍경. 그 붉은 풍경 앞에서 이세현 작가는 꿈 같은 현실, 현실 같은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사진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은 이미지 속 여러 인물을 그렸어요. 여기 이 사람 보이세요? 어린 시절의 히틀러죠. 여기에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도 있고,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도 있고, 가수 아이유도 있어요. 모두 다 지금 그들의 모습과는 달라요. 이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현재의 그들 모습을 찾아볼 수 있나요?”

아티스트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이다. 이세현 작가는 그렇게 붉은 그림에 예리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담고 있다. 이는 그를 직접 만나보면 알 수 있다. 붉은 그림만큼 작업실에서 마주한 그는 인상적이었다. 붉은 그림처럼 뜨거운 마음을 지닌 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아티스트로서 어떻게 존재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작업실 옆에 갤러리를 연 것도, 앞으로 자신의 작업실을 확장하려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디스토피아적 현실에서 작가들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유토피아적 장소를 꿈꾸는 그. “비교적 넓은 공간이지만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다 보니 공간이 비좁게 느껴지더라고요. 장소를 좀 더 넓혀서 지난 작업과 새로운 작업을 서로 구분해 정리해보려 해요. 왜 붉은색으로만 작업하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는데, 사실 한 가지 작업을 오래 하는 것이 참 중요하거든요. 천천히 성장시키고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이죠.”

“저는 이를 사회적 풍경화라 불러요. 표면적으로는 유토피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 파괴가 불로온 디스토피아가 담긴 예술적 역설이 있는 그림이죠”.

작업실이 생각보다 넓네요. 온통 붉은색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여러 가지 물건이 많이 보여요.

그 전 파주 작업실(15분 거리)는 공간이 좁아서 거의 작업만 하며 지냈는데, 여기는 공간 여유가 조금 있는 편이라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 제 작업을 하는 공간, 'RAW GALLERY'라 이름 붙인 갤러리로 나누어져 있어요. 건물 옆 창고 건물까지 사용하게 되면 그 사이의 넓은 야외 공간을 활용해볼까 해요. 저에게 작업실은 철저히 개인 공간이면서 때론 타인과 만나는 교류의 공간이기도 하죠. 아버지께서 자개장 만드는 일을 하셨어요. 그런 옛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황학동에 가서 어린 시절에 사용하던 것과 비슷하게 생긴 자개장을 구입했어요. 한국적인 물건은 영국에 유학 다녀온 후 본격적으로 모았지만, 원래 전통 골동품을 좋아했어요. 작업실보다 집에 물건이 더 많죠. 작품으로는 붉은색 작업이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모든 작업은 2007년부터 시작한 비트윈 레드 시리즈부터 살을 붙였죠. 최근에는 파란색 작업뿐 아니라 설치 작업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제 작업의 가장 큰 맥락은 붉은색이라고 생각해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레드 컬러 물건이 눈에 띄네요. 지금 신고 있는 레드 컬러 양말부터 말이죠!

레드 컬러를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 듯해요. 굳이 찾는다면, 어릴 때 가장 인상에 남은 색이 붉은색이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부적이나 인주에서 느껴지는 색의 숨겨진 기운 같은 것을 막연하게나마 좋아해요. 그리고 레드 컬러 시리즈를 한 이후부터는 왠지 모르게 레드 컬러 물건을 많이 사는 것 같아요. 휴대폰 케이스도, 스니커즈도 그렇고. 나이가 드니 더 그런 것 같아요. 어디를 가나 붉은색을 띠는 것을 발견하면 애착이 가고, 붉은색 옷을 입은 여자를 보면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그렇게 말하고 보니 곳곳에 물건이 많네요.(웃음)

이런 섬세한 작업을 하려면 숙제처럼 매일 해야 할 것 같아요. 보통 하루 스케줄은 어떻게 돼요?

아침 8시쯤 일어나 이것저것 준비하다 9시 30분쯤 운동을 하고 11시 30분에 작업실에 도착하면 꼬박 작업만 해요. 그리고 저녁 9~11시에 집으로 돌아가죠. 가능하면 규칙적으로 작업하려고 해요. 전시 스케줄이 빡빡해서 더욱 그렇고요. 인터뷰하기 전에도 작업을 하고 있었죠.

작가의 길을 걷고 싶어 늦은 나이에 유학을 떠났다고 들었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예술고등학교 시간강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더라고요. 진짜 그림을 업으로 삼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30대 후반, 늦은 나이에 유학을 떠나겠다고 하니 다들 만류했죠. 영어도 못했거든요. 늦은 나이에 왜 사서 고생을 하냐는 소리를 들었지만, 하루하루 마음이 공허했죠. 결혼도 하지 않았을 때라, 더 나이가 들고 늦어지면 안 되겠다 싶어서 무작정 전세금을 빼서 영국으로 갔어요. 그 돈을 다 쓴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영국 런던 첼시 예술대학원에서 파인 아트를 전공하던 중에 진짜 돈이 떨어졌어요. 통장에 잔고가 거의 없었는데, 그때 버거 컬렉션의 모니크 버거Monique Burger 씨가 제 그림을 보고 구입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것이 바로 '비트윈 레드 시리즈'의 붉은 산수화예요. 레드 시리즈는 초기 작품부터 컬렉터들에게 인기가 많았죠. 이후 세계적인 유명 컬렉터 울리 지그Uli Sigg도 구입했고요.

영국에서 경험한 미술 교육은 어땠나요? 교육자였기에 느낀 점이 많았을 것 같아요.

한국과는 많이 달랐죠. 영국에서는 자신이 작품을 창작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동료들이 왜 이런 그림을 그렸는지, 왜 이런 소재를 택했는지 물어보면 작가 스스로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설전舌戰이 수업 시간 대부분을 자치하죠. 자신이 누구고, 왜 이런 작업을 하는지 찾아가는 것이 미술 수업이에요. 얼마 전 대학교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정말 놀랍게도 제가 학생이던 수십 년 전 풍경과 하나도 다른 것이 없더라고요.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크기의 캔버스와 같은 소재로 그림을 한결같이 그리고 있다니…. 우리 학생들은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면이 있어요. 각자의 방식이 있고, 각자가 잘하는 점이 분명이 존재하는데 말이죠.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해요.

영국으로 가기 전 작품 세계는 어땠나요.

지금과는 너무 달랐어요. 그때도 변화가 많긴 했죠. 대학 시절에는 조각과 설치 위주로 작업을 했고, 이후엔 드로잉 설치 쪽을 주로 했죠. 레드 시리즈만 본 사람들은 저의 예전 작업을 짐작하기 어려워하는데, 반대로 예전 작업에 익숙한 분들은 지금의 작품을 보고 많이 놀라요.




깊은 마음의 풍경화

아름다운 풍경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슬픈 그림처럼 보이기도 해요.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네요.

모든 이미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사진이나 직접 인터넷으로 찾은 이미지예요. 산과 들 같은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개인적인 기억과 의견을 반영한 장소가 있죠. 예를 들어 고향인 거제도의 마을이나 故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부엉이바위도 있고 말이죠. 사람도 있는데, 실제 가지고 있는 사진 속 인물이나 유명인의 어린 시절 모습을 담아요. 지금까지 레드 시리즈가 분단과 개발로 사라져가는 아름다움과 두려움의 공존, 죽음 혹은 삶의 스토리를 담았다면, 여기에 기호화되고 상징화된 인간을 등장시킴으로써 이야기를 확장하고 싶었어요. 구성이나 표현 기법에도 변화를 줄 겁니다.

본인의 작품 구성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뒤 유골을 어머니의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장소에 뿌렸는데, 유학 가기 전에 찾아갔더니 개발 때문에 모두 사라져버렸더라고요. 유학을 다녀온 후 서울 어느 곳에 가도 제 기억 속 장소는 없더군요. 장소에 대한 추억은 생생하게 실재하는 반면, 그 대상은 다 사라져버려서 비실재처럼 느껴졌어요. 너무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언제 사라질지 모르고,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것. 삶에 대한 여러 직관, 기억과 관찰을 통해 다르게 생각하고 상호 연관성에 대해 사색하는 것. 이런 방식이 모두 저의 작업에 영향을 줍니다.

앞으로 회화 드로잉을 벗어나 설치미술 작업도 할 예정이라 하셨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일까요?

어떤 작업이라기보다 조금 더 자유롭고 싶은 욕망의 발현일 듯합니다.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고 생각해요. 내용 면에서는 특정한 방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늘 삶의 양면성 같은 것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아름다움과 슬픔, 선과 악, 죽음과 삶 등 이중적인 감정과 관념. 이것에 대한 자유롭고 다양한 실험을 작품으로 풀어내지 않을까 생각해요. 현실 속에 이상향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늘 갖고 있어요. 그러나 그 현실은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될 수 있습니다. 현상적인 것 이면에 존재하는 다양함을 표현하고 싶어요.

최근 작가적으로, 작품적으로 가장 고민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요즘엔 인간에게 과연 예술의 본질적 가치는 무엇인가, 그것이 과연 어떻게 존재할까, 같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관심이 많아요.




누군가의 기억이 담긴, 사라져가는 물건

작업실 곳곳에 한국적인 물건이 많네요.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들려주세요.

한국적인 물건이라기보다 사라져가는 물건에 관심이 많아요. 어릴 때부터 그런 의미로 한국 전통 물건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고요. 물건에 애착이 많은 편이기도 해요. 누군가에겐 아주 소중했거나 그 시대의 세상을 담아 내던 물건의 사연과 미적 취향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손으로 만든 모든 물건을 좋아해요. 한국적인 것으로 굳이 분류한다면 상여같이 삶과 죽음과 관련한 오래된 물건을 다 좋아해요. 상여를 꾸미는 데 사용하던 목조각품인 꼭두도 좋고요.

최근에 구입한 물건이 있나요?

집에 주로 동료 작가의 작품이 많이 걸려 있어요. 후배 것도 많고. 얼마 전에는 그림을 하나 구입했어요.

물건을 구입할 때 어떤 기준, 방식이 있나요?

저는 사람의 흔적이 있는 물건을 더 좋아해요. 상품으로서 완벽한 물건보다 좀 흔하고 버려진 물건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아트 상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네요. 진주식당에서도 여러 작가와 컬래버레이션해 완성한 물건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런 아트 작가의 상품을 좀 더 친근하게 알리는 방법이 있을까요?

삶과 관련이 없는 물건보다 좀 더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아트 상품을 개발하면 어떨까요? 제 작품 또한 그런 실용적인 물건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여러 동료 작가들과 다양한 무브먼트를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작업실 옆 'RAW GALLERY'도 작가들의 유토피아를 위해 만든 공간인가요?

'RAW GALLERY'는 처음부터 전시를 목적으로 마련한 곳은 아니었어요.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곳이죠. 작업하는 작가, 그 공간에 모이는 다른 작가들, 그리고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 생겨난 작가들의 생각과 욕망을 품으면서 태어났죠. 작가들이 전시에 대한 기본 가치를 생각하고, 완성형 예술에 대한 압박감을 내려놓고, 숨 쉬듯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전시하는 자유 전시 공간입니다. 12월 초까지 이상권, 최호철 작가와 함께 ‘소풍’이란 주제로 전시를 엽니다. 저마다의 시선으로 삶을 관조하는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담았죠. 파주 출판단지로 가을 소풍 오세요!(웃음)



붉고 파란 마음이 함께하는 시간

요리하는 것 좋아하세요?

영국에서 살 때는 생존을 위해 요리를 했죠.(웃음) 결혼하고부터는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개인전이나 작업실에서 모임이 있을 때는 한 번씩 하는데, 장떡과 된장찌개를 나름 잘 만드는 것 같아요. 'RAW GALLERY' 오픈식 때는 사람들을 불러 바비큐 파티를 하기도 했죠. 나중에 작업실을 넓히면 커다란 아일랜드식 주방을 만들까 해요. 사람들과 요리도 함께 하고 대화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술도 즐기시나요?

주말에 집에서 영화 보면서 와인 마시는 것을 좋아해요. 친구들과 만나면 사실 어떤 술이라도 좋죠.(웃음)

예술가들과 어울리는 술자리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최근에는 이런 자리를 만들 기회가 없었네요. 늘 하는 얘기는 한국 미술계의 문제점과 화랑의 '갑질'에 대한 비판(?)이죠.

아티스트 이세현의 테이스트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하고 싶은 것은?

여행. 지역 주민만 잘 아는 선술집이나 맛집을 따라가는 여행. 그리고 친구를 만나고 싶다.

좋아하는 여행지는 어디?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장소, 또는 도시의 구석구석 어딘가.

자주 가는 맛집은?

합정에 있는 ‘제주 촌돼지’, 작업실 근처 경기도 파주 ‘심악산 산자락 곤드레비빔밥’과 ‘쭈꾸미 구이 오솔길’.

가장 최근에 본 전시는?

친구의 개인전과 후배의 개인전.

가장 부끄러웠을 때는 언제?

늘 부끄럽고 부족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자신만만했을 때는 언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편이라 딱히 그런 적이 없는 듯하다.


이세현의 장떡 레시피

어린 시절, 통영에 살던 이모가 만들어주신 장떡이 참 맛있었다. 이모 집에 갈 때마다 장떡을 배부르게 먹곤 했는데, 통영산 해산물을 가득 넣어 탁월한 맛이 난 것 같다. 그때 기억을 살려 장떡을 만들 때는 홍합을 가득 넣는다.

재료

부추 200g, 밀가루 2/3컵, 녹말가루 1큰술, 물 1/2컵, 고추장 2/3큰술, 청양고추 2개, 홍합 적당량, 쪽파·식용유 약간씩


양념

설탕 1/2큰술, 고추장 1/4큰술, 참기름·후춧가루 약간씩


1. 부추는 잘 씻어 먹기 좋게 자르고 쪽파는 잘게 썬다.

2. 분량의 양념 재료에 부추, 쪽파, 홍합을 넣는다. 매콤하게 먹고 싶다면 청양고추를 썰어 넣는다.

3. 밀가루, 녹말가루, 찬물을 넣어 골고루 섞은 후 고추장을 넣고 다시 잘 섞는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국자로 3의 반죽을 올린 후 2의 양념한 부추, 쪽파, 홍합 올리고 지진다.

5. 앞뒤로 뒤집어가며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ABOUT ARTIST ROOM

진주식당은 아티스트의 의식주를 통해 삶의 취향, 신념, 철학을 섬세하게 탐험하려 합니다.

Creative Director | Jinju Kang

Writer | Anna Gye

www.jinjusikd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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